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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상담
만화콘텐츠스쿨
이번 2026년도 입시 전형에 'AI' 가 적용된 것에 대한 제언입니다.

저는 실기 입시를 지도하는 선생입니다.

이번 청강이간다 2차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보고 실망하다 못해,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수시 기준으로 실기고사를 4개월여 남겨 놓고 급작스런 일반 실기 전형의 변화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대응하기 너무 어려운데,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AI 작업물’을 실기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이런 입시 전형을 만드신 교수님들은 귀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 그림을 평가하는 입장에만 서 계셔서 정말 모르시나본데, 

학생들은 지원자 이전에 ‘창작자’ 입니다. 대중예술산업을 위시로 창작자를 길러내겠다는 대학이 창작자의 깊은 고민과 

고통 속에서 나오는 과정과 결과물을 무시한 평가 체계를 만든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네요.


당장에 그림 AI 논란 및 사건사고를 검색해 보세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AI가 무분별하게 학습하는 데이터들은 긴 세월은 바친 창작자들의 노고가 아무런 동의 없이 활용되어지고 있습니다. 

귀 대학에서 예시로 든 미드저니의 경우에는 개발사가 저작권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의 무단 데이터 학습에 대한 집단소송이 줄줄이 널려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 보면, 영국에서는 창작자 권리 연합에서 반발 성명을 냈으며,

프랑스, 오스트리아의 창작자 단체에서도 AI의 무단 데이터 학습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창작물은 존중하지 않는, 그리고 헤아리기 어려운 다수의 저작권 침해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끊이지 않는 

AI에 대해서 귀 대학 측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입시 전형으로 채택해 지원자들을 가리겠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창작자의 권리와 노력의 결과를 훼손하고 창작 주체가 명확하지도 않은 AI를 근간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 귀 대학 스스로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겠다는 뜻 아닙니까?


학교 관계자 및 교수님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본인의 창작물이 AI에게 무분별하게 학습되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제 3자가 활용하여 결실을 얻어간다면 이에 동의할 수 있습니까?

더불어,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창작자로서의 능력과 기술을 배우는 대학생들의 창작물이 

AI에 의해 오/남용되어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되어도 어물쩡 그냥 넘어가며 AI에 동의하실 겁니까?

최악의 경우에, 저작권 훼손 문제로 AI로 작품을 만드는 지원자가 

민/형사적 문제에 휘말릴 경우 입시 실기를 준비한다는 미명아래 보호받을 수 있기라도 합니까?

귀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별도의 무단 저작권 남용을 보호해 줍니까?


발전하는 기술을 막자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의 실력’을 평가하는 실기전형 항목에 AI가 포함되어서는 안됩니다.

귀 대학에서 국내 No.1 이라고 부르는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게임콘텐츠 학과에서

정교한 기준과 보다 많은 공론화 과정도 ‘하나 없이’ 이렇게 실기 전형을 정합니까?


수많은 학생들이 귀 대학을 바라보고 입시를 합니다.

10대 시절 내내 길게는 4~5년씩 투자하는 10대 현역생이 대부분이고

고3 현역시절 귀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 재수, 3수, 4수, 5수씩 하는 지원자가 널려있습니다. 

이들 모두 본인들의 실기 능력을 갈고닦아 실기고사장, 면접고사장 그 하루에 미칠 것 같은 긴장감을 누르고 실기고사를 치릅니다.


그런데,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보정해주고, 교정해주는 수준으로,

프롬프트 몇 단어, 짧은 몇 문장으로 고득점을 얻는 구조에, 창작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본질인 ‘창의성’을 훼손해 가면서 얻은 무단 AI 학습 이미지로 높은 점수를 받고 그게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면 그게 공정합니까?

수년간 입시를 준비한 시간들을 무시하는 이런 전형이 정말, 이게 공정한 입시입니까?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잘나가던 만화/애니과 학교들이 괜히 귀 대학에 따라잡힌 게 아닙니다.

‘자만’ 해서였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현업에서 일하는 창작자 들의 올바른 의견을 무시하다가

하나 둘 씩 무너져 간 겁니다.

영원한 1등 같은 건 없습니다.


지금 4년제 만화/애니과도 인기로 제쳤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귀 대학도 이런 식이면

앞서 나락을 향해 갔던 인기 대학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입결률 떨어지는 소릴 듣는 시점이면 이미 늦습니다.




귀 대학에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쓴 소릴 적습니다.

귀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당신들의 ‘실험체’ 가 아닙니다.

귀 대학의 입시 정책에 관여한 담당자, 교수들의 안이한 입시 전형 결정이

귀 대학을 지원하는 한사람, 한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codeM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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